
대만의 군사 정보를 중국에 넘기려 한 혐의(간첩)로 기소된 일당에 유명 여자 연예인의 남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중국 측에 대만 군사 정보를 넘기려 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디아볼로 코치 루지셴(羅志賢)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디아볼로는 요요처럼 생긴 장난감을 두 막대기에 연결한 실로 감아 팽이처럼 돌리며 묘기를 부리는 중화권의 전통 놀이로, 대만 디아볼로 연맹 상무이사였던 루씨는 2020년 공연차 중국을 방문했다가 현지 정보 요원에게 포섭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씨는 중국 조직으로부터 570만 대만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가 넘는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타이베이시에 집을 임대해 거점으로 삼고 현역 및 퇴역 군인들을 모아 간첩 조직을 꾸려 군사 정보를 수집해 중국 측에 넘기는 활동을 계획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또 루씨가 중국 조직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차명계좌를 제공한 공범 3명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들 중 대만의 유명 여배우이자 가수인 궈슈야오의 친동생 궈보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궈보팅은 1심에서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궈슈야오는 현재 117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연예인으로, 여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0년에는 국내 걸그룹 카라의 '허니'를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궈슈야오는 동생의 중국 간첩단 사건 보도 직후 공개 석상에서" 뉴스를 보고 알았다"면서 "동생이 구직 중에 이상한 일을 겪었다. 동생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생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에는 소속사를 통해 "모든 것은 당국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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