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에 올인…노림수는 '차세대 폴더블폰'

김대연 기자

입력 2025-06-25 14:36   수정 2025-06-25 19:03

    <앵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에 1조 2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기술이 대상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어떤 기술에 투자한다는 겁니까?

    <기자>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입니다. 디스플레이 공정 기술인데요.

    기존 OLED에 탑재되는 편광판을 없애고 봉지층 위에 컬러필터를 덧씌우는 겁니다.

    편광판이 외부 반사광을 줄여주는 판인데, 이걸 빼고 컬러필터가 들어가면요.

    빛 손실이 줄어들어서 전력 효율성도 높아지고요. 패널 두께도 얇아집니다.

    또한, 일반 화소정의막(PDL)을 블랙 PDL로 바꾼 것이 핵심인데요.

    블랙 PDL은 빛이 분산되는 것을 줄여 화면 밝기와 선명도가 높아집니다.

    지금 CoE가 차세대 OLED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편광판이 제거되고, 두께가 줄어드니까 폴더블폰에 적합하고요.

    곡면과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웨어러블이나 차량용 OLED 제품에 적용하는 것도 유리합니다.

    <앵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조 단위 투자를 예고한 OLED 신기술, 바로 이거였습니까?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닙니다.

    하지만 두 가지 근거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리쇼어링에 나섰죠.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고, 2조 2,466억 원을 확보했는데요.

    LG전자로부터 빌린 돈 1조 원을 빨리 갚고, 국내에 1조 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는 2027년 6월 30일에 종료되는데요.

    2027년부터 애플이 바 타입의 아이폰 라인업에 CoE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거든요.

    그래서 LG디스플레이가 CoE 기술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8세대나 기존 6세대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에는 수조 원이 투입되는데요.

    투자 규모로 볼 때 증설보다 CoE 구현을 위한 설비 보완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에 힘이 실립니다.

    현대차증권은 "2년 내 CoE가 적용된 스마트폰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신기술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결국 LG디스플레이가 노리는 것은 차세대 아이폰인 건가요?

    <기자>

    애플이 내년 하반기엔 CoE 기술을 적용한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계획인데요.

    이미 초기 폴더블 아이폰용 OLED 공급사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7과 폴드7 패널도 독점으로 공급합니다.

    다만, 지난해 판매된 스마트폰 중 폴더블 기기 비중은 아직 1.5%에 불과합니다.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용 OLED 출하량은 3,080만 대로 전망되는데요.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CoE가 사실상 표준 공정으로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향후에는 바 타입 스마트폰까지 CoE 기술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030년 전 세계 스마트폰 약 2억 대에 CoE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CoE 기술을 바탕으로 폴더블 OLE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죠.

    애플은 폴더블폰과 바형 스마트폰에 모두 CoE를 적용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중 애플 비중만 50%가 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당연히 LG디스플레이가 고객사 계획을 따라갈 수밖에 없겠죠.

    내년 하반기에 폴더블, 내후년에 바 타입 스마트폰 패널 공급을 겨냥한 설비 투자에 나선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앵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한 겁니까?

    <기자>

    내부적으로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6,793억 원으로 추정합니다. 3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2위(19%)인데요.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40.9%)와는 무려 20%p 넘게 차이가 나고요.

    3위인 중국 BOE(18.5%)와 격차는 0.5%p에 불과합니다.

    지금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국내 시장에 올인한 상황이죠.

    중국에 핵심 생산시설을 두면 기술 유출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건데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톈마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라도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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