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현 도서 지역에 마련…주방·세탁실 등 갖춰 2주 체류 가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대만 유사시 등에 대비해 장기 체류 가능 피난소를 처음으로 설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첫 장기 체류 피난소는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110㎞ 떨어진 섬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에 마련된다.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다라마손 등 오키나와현 4개 도서 지역 기초지자체에도 피난소가 생긴다.
공사는 내년 4월 이후 시작되며 요나구니지마 피난소는 2028년 3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요나구니지마 피난소는 신설되는 복합 청사 지하 공간에 들어선다. 화장실·샤워실·주방·세탁실 등을 갖추고, 평소에는 주차장과 회의실로 사용한다.
수용 인원은 약 200명이며 2주가량 체류 가능하다. 1인당 면적은 4.8㎡이다.
오키나와현 장기 피난소는 유사시 섬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주로 이용하게 된다.
닛케이는 "피난소 정비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론"이라며 일본 정부가 엄중한 안보 환경을 고려해 장기 피난소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개량해 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대만 유사 가능성도 거론된다"며 "정부는 피난소 정비와 함께 자위대를 가고시마현과 오키나와현 도서 지역으로 이동시켜 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1∼2시간 정도 피난할 수 있는 지하 피난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내달 20일 치러지는 참의원(상원) 선거 공약에 '국민을 지키는 피난소 등 대피시설을 정비하고, 관련 지자체와 협력해 유사시 피난 계획 작성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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