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모빌리티(이하 KGM)이 내달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와 재대결에 나선다.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로 그랑 콜레오스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내달 중순 공식 출시 예정인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주요 사양과 가격 범위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나섰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직병렬 듀얼 모터가 장착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효율과 뛰어난 주행 성능뿐 아니라 국내 모델 중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로 호평을 받고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그 결과 액티언 가솔린 모델 대비 36.4% 향상된 복합 연비 15㎞/L(20인치휠/넥센타이어 기준)를 달성했으며 도심 연비는 15.8㎞/L(20인치휠/미쉐린타이어 기준)로 무려 58% 향상됐다. 이는 20인치휠을 장착한 동급 경쟁 모델의 30% 수준보다 월등히 높아 도심형 SUV로 실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중형 SUV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 도전장을 던진다. 앞서 두 차량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액티언은 가솔린 모델로 나왔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다른 성적표를 받게 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만524대, 올해 1~5월 1만9605대를 판매했다. 반면 액티언은 지난해 4905대, 올해 169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출시 당시부터 높은 연비 효율, 고강성의 차체, 동급 차량 대비 넉넉한 뒷좌석 공간으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은 듀얼 모터 시스템이 적용되며, 동급 최대 용량의 1.64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결합해 15.8㎞/ℓ의 높은 연비 효율을 갖췄다. 동시에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출력을 낸다.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도 기본 사양이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는 트림에 따라 기본 제공되거나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동승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음악 스티리밍, 네이버 웨일 등을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후발주자 격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밀어부칠 전망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700만원대 단일 트림으로 고객 최선호 사양이 기본 탑재돼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 및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등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하고도 가솔린 모델 대비 200여만원 인상한 3650만~3750만원(개소세 3.5%/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 범위 내에서 최종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 대비 294만원 인상에 불과해 최대 400여만원을 인상한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KGM 측의 설명이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액티언과 그랑 콜레오스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지만 성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부재로 액티언이 부진했다”며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연비, 도심에 최적화된 승차감으로 도심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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